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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공무원에게 '호통' SNS 생중계···민주당 구의원 결국 자필 사과문

작성자 : 울진군노조 작성일 : 2019.10.24 14:23:09 조회수 : 6970

 

대구 서구의회 민부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전국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 서부지부(이하 전공노)에 사과문을 전달했다. 민 의원은 앞서 지난달 공무원을 의원 사무실로 불러 호통 치는 장면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했다가 물의를 일으켰다.  
     
23일 전공노가 공개한 A4용지 2장 분량 자필 사과문에서 민 의원은 “저의 넘치는 의욕으로 충격을 받았다는 서구청 공무원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과 사과를 전한다”고 전했다. 그는 “저와 관계된 공무원은 동일한 분모를 갖고 있다고 본다. 그것은 ‘주민을 위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설령 제가 하는 일이 맞더라도 한 번 더 역지사지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과문 내용으로만 봐서는 민 의원이 어떤 일을 해서 사과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그가 이렇게 사과문까지 쓰게 된 것은 지난달 16일 아파트입주자 대표 해임과 관련해 담당 공무원을 의원 사무실로 불러 질책한 것이 발단이 됐다. 민 의원이 이 장면을 그대로 자신의 SNS에서 생중계하면서다. 

민 의원은 직원을 향해 “두 번 얘기하지 않겠다” “사진을 찍어 놓으라고 했는데 왜 안 했느냐”는 등 고압적 자세호 호통을 쳤다. 이에 공무원이 “말꼬리 잡고 녹음하고 하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하자 “현직 의원이 이야기를 하는데 ‘말꼬리’라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기도 했다. 민 의원은 “내가 당신한테 유효 무효 따지라고 했느냐”고 하는 등 한동안 설전을 벌였다. 이 영상은 여전히 민 의원 SNS에 게시돼 있다.
 
이후 전공노는 “민 의원의 행위는 명백한 갑질”이라며 반발했다. 최근까지 대구 서구청 앞에 ‘주민을 볼모로 갑질하는 구의원은 공개 사과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11일부터 19일까지 서구청 내부망을 통해 갑질 제보 17건을 접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 의원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방송에 예민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 방송에 공무원 얼굴은 나오지 않는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호통 생중계’ 사건이 일어난 지 약 한 달 뒤인 이달 14일에는 전공노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 의원을 신고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민 의원이 사과하지 않자 ‘민 의원의 갑질 의혹을 밝혀 처벌해 달라’면서다. 이 진정서에는 민 의원의 갑질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과 위장염을 앓았다는 공무원의 병원 진단서와 진술서, 녹취록 등이 포함됐다.   

논란이 퍼지자 민 의원은 21일 전공노 사무실을 찾아 자필 사과문을 제출하고 오는 25일에는 피해를 본 공무원을 찾아 공개 사과하기로 했다. 전공노는 최근까지 벌여온 서구청 앞 1인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4일 개최되는 운영위원회에 민 의원의 갑질 논란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해 처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출처: 중앙일보] '공무원에 호통' SNS 생중계···민주당 구의원 결국 자필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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